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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기념일에 김길순 청평 호숫가를 거닐며 호숫물 빛깔을 닮은 당신의 눈빛을 바라봅니다.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서 정신없이 여기까지 달려온 우리들은 장애물을 넘어온 달리기 선수가 아닐까요? 자식농사 지어서 짝지어 보내고 황량한 들판에서 벼포기 바라보며 우리가 출발했던 원..
섬진강 매화(문학 신문에) 정정순화가님의 미술개인전에 출품한 매화흩날리는 섬진강 판화를 보고 시를 썼음니다. 문학신문에 시집2 『피아노와 도마소리』에 수록된 작품 중 한편을 골라 신문에 게재 했기에 올렸습니다. 문학신문 2013년 제16호에 실린 글 입니다.
눈꽃송이가 김길순 봄눈이 사뿐사뿐 내려앉네요. 어린 소나무 가지에 눈꽃송이가 하얗게 피었네요 동심을 끝없이 몰고 오네요. 어느 생에서라도 저 눈꽃송이가 있는 산 풍경이라면 또 보러 와야겠네요. 봄꽃 향기도 좋지만 눈으로 보는 향기나지 않는 눈꽃의 아름다움도 음악처럼 마음..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다가 김길순 이웃집에 사는 딸 얘기다.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노처녀가 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4년제 대학을 나와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남자와 선을 볼 때 그녀가 하는 얘기는 이러 하였다. 결혼 후 바로 살림을 할 수 있는 집은 마련할 수 있습니까 ..
마늘이 김길순 양파 담는 망에 담겨 다용도실 벽에 걸린 마늘 긴 겨울 동안 마른 몸에 물 한 방울 축이지 않았는데 파릇한 새싹이 올라오네요. 겹겹이 쌓인 껍질을 뚫고서 추위를 참아내며 씨앗은 죽지 않았네. 김빠진 풍선처럼 쭈구러 들어도 곰할머니 쑥과 마늘을 자시고 인간으로 거듭..
쌀쌀한 2월의 봄바람 김길순 우수가 지났네. 봄바람이 살짝 불어오더니 꽃바람을 몰고 왔나보네. 실내에 두었던 영산홍이 진분홍 꽃봉오리 뾰족 뾰족 맺고 있네. 먼 산 겨울나무에서 얼음 꽃 녹아 눈물처럼 똑똑 떨어질 때면 강남 갔던 제비도 곧 돌아온다지. 쌀쌀한 이월의 봄바람 사랑..
탁구 코치님 김길순 전남 땅 끝 마을에서 올라온 탁구 코치님 깡마른 체구에 앞 이빨이 돌출한 생김새 가만있어도 자연적으로 입이 벌어져 있으니 늘 웃는 것 같아 보인다. 부모님은 시골에 계신가요. 아니요. 부모형제도 없이 고아로 자라 서울 올라왔어요. 어느 교회에서 숙식을 하며 ..
다이어트를 생각하며 김길순 오래전 시절에는 쌀밥 한 그릇 먹는 것이 원이였든 시절 도 있었다. 요즘엔 모두가 고기반찬에 우유 치즈에 영양이 너무 풍부하다 보니 과잉 영양이 넘쳐나 복부 비만이 되고 체중이 많이 불어나기 일쑤이다. 그래서 체중 줄이기를 위해서 걷기운동과 산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