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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 김길순 세상이 추워질수록 생각나는 당신. 가슴 속 열두 대문을 지나 안채 구들 목에 불을 지펴드리겠습니다. 불은 당신의 뜨거운 입술의 기운으로 은근하게 덥혀지는 온돌방 아랫목 비단 금침 꽃씨로 채워서 밤마다 꿈자리는 꽃그늘에서 만나고 달빛은 밤새도록 나뭇잎 위에 걸어..
2009년-우수교양도서 펴낸곳 시간의 물레 먼 고향 찾아 나서듯 최승범 나설 채비 갖춰놓고 내일이면 길에 오를 것을 그새를 못 참아서 달떠지는 것인가 천년도 더 지난 바람이 설레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그려오던 발해 에의 길이었던가 -발해는 우리 고구려 유민이 세운 나라(699-926) 《삼..
첫 편지 김길순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박목월 작사 노래를 부를 때는 곤색 스커트에 흰색 불라우스를 입고 다닐 때였다. 배꽃같이 눈부시게 몽글몽글 구름 꽃이 피어나듯 풋풋하게 물오르는 17살 여고생이었다. 청파동 시장을 지나 언덕배기로 올라가면 삼각지붕 ..
고부간의 갈등 김길순 그러니까 전설의 고향은 아니고 우리 아파트 청소원 아줌마의 사연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 아줌마가 젊은 홀어머니를 둔 아들에게 시집을 가게 된 것이다. 말을 들어보면 결혼식은 도시에서 올리고 그날 밤 기차를 타고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두매 산골에 도착..
돌이 천년을 구르듯 김길순 나는 세상이 힘들어 질 때는 말없이 침묵하는 돌이 되고 싶다. 하나의 돌이 되어 천년이고 만년이고 침묵으로 다스리고 싶어질 때가 있다. 물속에서 천년을 구르면 이지적인 모가 없어지고 이쯤 되면 신선이라 해도 될 것이다. 그렇게 모가 없이 다듬어 질 때..
[다음뷰] 2010년 블로그 대상 “HJ 심리이야기”를 추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다음 창작 부분에서 해바라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심리에 대한 글을 보기 위해 블로그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HJ 심리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운영자 HJ 님께 가끔 제가 힘들 때 심리치료에 대한 상담..
서정시학 시인선 028 값 8.500원 루낭의 지도2 박미산 나는 환상의 도시 누란이라네 로프노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도시라네 로프노르, 나는 어쩔 수 없는 유랑인, 아름다운 생을 지나 다른 생을 건너가게 되었네 떠도는 유랑인이 되어 타클라마칸을 건너기로 했네 로프노르 그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