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
-
예술은 누리는 자의 것나의 이야기 2022. 11. 14. 00:02
예술은 누리는 자의 것 김길순 나는 수십 년간 피아노 레슨을 해 왔었다. 환갑을 몇 년 앞두기 까지 일했으나 쉬고 싶어서 접고 피아노 한대만 가지고 아파트로 이사했다. 아래층 윗층 소음에 걸려 즐겨 치던 곡을 치지 못하고 가끔 일년에 한 두 번 명절 때나 가족이 모이면 꿈에 떡 얻어먹듯 피아노를 치며 즐기는 게 고작이었다. 요 며칠 전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깨끗한 디지털 피아노를 보았다. 아이들이 몰려 쿵쾅쿵쾅 두들겨대고 있었다. 경비실 아저씨가 전기코드를 꽂아둔 모양이었다. 내가 선채로 와 를 쳐보았다. 나는 무심코 쳤지만 소리가 크게 울려 놀이터 벤치에 앉았던 엄마들이 박수를 보내왔다. 버리기에는 너무도 아까웠다. 마침 그이가 외출에서 돌아오기에 경비아저씨와 함께 안방으로 옮..
-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 그림나의 이야기 2022. 11. 13. 00:02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 그림 20세기 프랑스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가 중 한 사람. 회화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판화, 조각 분야에서도 미술사에 길이 남을 걸작을 남겼다. ‘색채의 마법사’로 통할 만큼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감각으로 색을 사용했다. 20세기 초반 야수파 운동을 주도하며 파블로 피카소를 비롯해 유럽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파블로 피카소는 마티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고 늘 경쟁의식을 느꼈다. 그가 주도한 야수파(Fauvisme) 운동은 20세기 회화의 일대 혁명으로 여겨지는데, 야수파란 고흐와 고갱의 영향을 받아 프랑스에서 일어난 미술 사조로, 원색의 강렬한 색채 사용이 특징이다. -작성 김길순-
-
서두르다 보면 실수가 많아 진다.나의 이야기 2022. 11. 12. 00:02
서두러다 보면 실수가 많아진다 1966년 10월 18일부터 12월 4일까지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프랑스 화가인 앙리 마티스의 유작 '보트'를 전시 했다. 그런데 이 걸작품은 47일동안이나 거꾸로 걸린 채 10만명이 넘는 관객이 경탄을 하면서 감상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반추상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지혜가 있기로 신에 버금가는 총명하기로 우주 진출을 바라보는 20세기 밝은 지성의 시대에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익스피어의 명언들 중에 "뿔 달린 동물 일각수는 나무에 속고, 곰은 거울에 속으며, 코끼리는 구멍에 속고, 사자는 올가미에 속으며, 사람은 아첨하는 이에게 속는다, 라는 말이 있다. 저마다 자기 꾀에 넘어가는데 이른바 자신의 지성만 믿고 속아 넘어가는 것이 현대인의 결점이며 약점인 것이..
-
(시) 옛 노트에서나의 이야기 2022. 11. 11. 00:02
옛 노트에서 장석남 그때 내 품에는 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 바람이 풀밭을 스치면 풀밭의 그 수련댐으로 나는 이 세계 바깥까지 얼마나 길게 투명한 개울을 만들 수 있었던가 물 위에 뜨던 그 많은 빛들. 좆아서 긴 시간을 견디어 여기까지 내려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그때는 내 품에 또한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이 옹색하게 살았던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래 그 옆에서 숨죽일 무렵 -(문학과 지성사) ********************************************** 장석남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등 현재 한양여대 문창과에서밥을 번다 -작성 김길순-
-
고향말 (사투리)나의 이야기 2022. 11. 10. 00:02
고향말 (사투리) 우리나라는 도마다 특색있는 사투리가 있다. 오늘은 전라도 사투리 말을 적어 보려 한다. 지난번 미스트롯 선발대회에서 진으로 뽑힌 여자 가수가를 불렀다. 멍울진 아픔을 담은 그녀의 노래는 여느 가수의 노래 보다 더 애절했다. 미아리 눈물고개 님이 넘던 이별고개 / 화약연기 앞을 가려 눈 못뜨고 헤매일 때/ 당신은 철사줄로 두 손 꽁꽁 붂인 채로 /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 맨발로 절며절며 끌려가신 이 고개여 / 한 많은 미아리 고개 '진도 아리랑'의 고장에서 나고 자란 그녀가 전라도 육자배기의 곰삭은 맛을 더해 부르기 때문이어라. "송가인이어라" 송가인이 대중앞에서 자신의 고향말을 스스럼없이 쓰는 것은 감동적인 것이다. 이 고장의 사투리가 널리 알려진 말 '거시기' 는 국민들에게 비교적..
-
루소와 연인이었던 바랑 부인나의 이야기 2022. 11. 9. 00:02
루소와 연인이었던 바랑 부인 루소는 프랑스 혁명가의 사상가이자 작가이다. 프랑스 혁명에서 예언자적 역할을 담당했다. 장자크 루소의 " 인간 불평등 기원론" "에밀"등은 알려진 책이다. 유명한 명언으로는 인간은 "자연으로 돌아가라" 는 명언도 있다. 루소는 1712년 당시 시공화국인 제네바의 그랑 뤼 40번지(Grand'rue 40)에서 시계공인 아버지 아이작 루소(Issac Rousseau)와 쉬얀 베르나르(Suyanne Bernard)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출산 후유증으로 열흘 뒤에 사망했다. 아버지가 제네바 시와 불화로 말미암아 1722년 베른 시 공화국의 니옹(Nyon)으로 주거지를 옮겼으며, 제네바 근교의 기숙사 학교에 들어가게 됐다. 10세 때 아버지마저 집을 나가 여러 직업에 종사하며 ..
-
(시)압화壓花나의 이야기 2022. 11. 8. 00:02
압화壓花 마경덕 매몰된 가을이 발견되었다 책을 끼고 그곳을 지나갔을 때 유난히 뺨이 붉은 꽃이 틈으로 뛰어들고 45쪽과 46쪽은 닫혔다 붉은 물을 토하며 서서히 종이처럼 얇아지는 동안 책은 책 밑에서 피를 말리고 계절이 계절을 덮치듯이 시간의 두께와 어둠에 기억은 갇혀 있었다 방치된 것들은 대부분 변형을 일으킨다 책갈피 사이 책의 생각과 엉겨있는 꽃의 얼굴 꽃들이 선호하는 죽음은 태어난 자리에서 치르는 풍장이다 압사壓死를 두려워하는 꽃들 한 권의 책으로도 죽일 수 있는 게 많다 ************************** 마경덕 시집 『악어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밤』 2022. 상상인 -작성자 김길순-
-
<나도 가져가야지> 산문을 읽고나의 이야기 2022. 11. 7. 00:02
한국산문 정성록 글을 읽고 집안 시아버지가 네 번째 살림을 차리는 일로 집안이 늘 시끄러웠고 그 일로 남편과 싸우는 일이 많았다. 어느 날 부인은 지방법원에 가서 '이혼 서류'를 받아 온다. 퇴근하고 돌아 온 남편에게 이혼 서류를 남편의 손에 건네주었다. 화해의 편지 인줄 알고 "여보, 뭔데?"라고 말했다. "나 이혼하기로 했어, 당신도 그 서류에 표시된 곳에 써" 서류를 한참 동안 들여다보더니 남편 얼굴이 차츰 흙빛으로 변했다. 다 쓴 서류를 내가 받아 쥐고는 "그럼 애들하고, TV는. 냉장고는 내가 가져갈게." 남편은 예상 못한 나의 행동에 몹시 당황한 것 같았다. 집안엔 사람이 없는 듯 조용했다. 한참을 지나 안방에서 '여보'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또다시 불렀다. 할 말이 있다며 잠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