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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을 짙게 발라 볼까 김길순 살다 보면 립스틱을 짙게 발라 볼까 할 때도 있다. 사루비아 꽃빛깔로 진한 가슴을 태우면서 립스틱을 짙게 칠해서라도 젊음을 찾고 싶을 때가 있다. 날아간 시간 앞에 남은 자화상을 거울을 보고 자신이 화가가 되어본다. 그 시절을 되 찾으려고 흐려진 눈썹을 진하게..
입춘 청개구리 머위잎에 묻어왔나 보다 김길순 자그만 청개구리 머위 잎에 묻어왔나 보다. 집은 푸른 연못일 텐데 아파트 10층 싱크대 까지 왔네 폴짝 뛰더니 보이질 않네. 거실을 거쳐 베란다까지 가려면 물길없는 사막 길 어찌 보이질 않고 숨어서 가나보다. 등판 초록빛이 퇴색하여 갈색의 미동을 ..
포드닥하는 새들과 함께 봄을 연다 / 김길순 ⅰ 새들이 산 나무에서 포드닥 기지개를 편다. 입춘 문턱에서 춘은 춘인데 하고. ⅱ 약수물병 배낭에 담은 한 남자 내려가고 두 명 세 명 올라온다. 참나무 위에 포드닥 새떼가족 모여든다. ⅲ 나도 무거운 옷을 벗어들고 참나무아래서 이 나무 저 나무로 나..
첫사랑은 푸른 나뭇잎 같은 것 김길순 지구의 수레바퀴 돌고 돌아도 지나온 첫 사랑의 추억은 퇴색되지 않고 푸른 나뭇잎 풋풋함으로 다가오네. 세월의 변방으로 멀어져 갔었지만 가끔 봄바람 불어 올때면 소녀 소년의 얼굴은 푸르게 정지되어 동공 속에 다시 살아나네. 강물이 바다로 이어 내려가듯..
설 명절 화투놀이 김길순 설 명절 화투놀이 시작하네. 내 손에 흑싸리 홍싸리 껍질만 수두룩 바닥에서 행운만 기다리고 있었어는 않되네. 설날 화목으로 시작한 화투놀이 팔싸리만 쥐고있는 나일지라도 놀이는 놀이일뿐 웃으며 즐기는 한 때 시는 마음을 다 비울 때 시다운 시를 쓴다고, 화투놀이도 ..
새해에 블로그님들 복 많이 받으세요 그동안 함께 할 수 있었어 행복했습니다. 올 한해도 님들의 향기를 제 가슴에 담고 햇살되어 언제나 함께 하고 싶습니다. 행복이 가득 넘치는 2011년 되시길 바랍니다. 김길순 올림
밝아오는 새해 엔 김길순 꽃처럼 늘 웃고 살아야지. 태양처럼 밝게 살아야지. 따듯한 마음 이웃과 나누며 살아야지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며 살아야지. 블로그 할 때처럼 바쁘게 열정을 쏟으며 살아야지 남에 글 읽어주고 모르는 것 배우며 살아야지 그렇게 잠시라도 못 보면 안 될 것 같은 다음 ..
섣달그믐 밤 김길순 멀리 어둠을 타고 기억 속에 들리는 다듬이 소리 똑닥 똑닥 그 겨울 옥양목 이불홑청 손질하던 엄니의 섣달그믐 밤은 오동잎 사이로 바람만 지나가네. 컹컹 짖어대던 멍멍이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 도회지의 그믐밤, 네온사인 불빛아래 안식처의 별자리를 찾아가는 발걸음은 그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