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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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할머니의 충고나의 이야기 2020. 12. 4. 00:05
100세 할머니의 충고 이보게, 내가 나이 들어 보니 아웅다웅 억척같이 사는 게 다 부질없는 거야. 일 많이 해 몸 상하지 말고 살 만큼만 적당하게 하게, 젊을 때 좋은 음식 찾아먹고 좋은 풍경 많이 보고 다니게. 이 빠지고 다리 아프면 다 무용지물이다 연애도 사랑도 많이 해보게, 그리고 머리가 되거든 공부도 많이 하게. 이 나이가 되도록 살아도 뭐 "이거다"하고 해본 게 없으니 너무 허무해. 돈도 내가 써야 내 돈이지 돈 벌어서 모아놓고 써보지 못하고 내 돈은 지금 요양보호사가 다 쓰고 다닌다네. 나는 재미있게 살고 싶다... - 옮긴 글 - 공감은 아래 하트를 누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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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詩 2편을 올립니다.(안도현, 목필균)나의 이야기 2020. 12. 3. 00:05
12월 저녁의 편지 안도현 12월 저녁에는 마른 콩대궁을 만지자 콩알이 머물다 떠난 자리 잊지 않으려고 콩깍지는 콩알의 크기만한 방을 서넛 청소해두었구나 여기다 무엇을 더 채우겠느냐 12월 저녁에는 콩깍지만 남아 바삭바삭 소리가 나는 늙은 어머니의 손목뼈 같은 콩대궁을 만지자 12월의 기도 목필균 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 얼굴에 잔주름 늘어나고 흰 머리카락이 더 많이 섞이고 마음도 많이 낡아져 가며 무사히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한 치 앞도 모른다는 세상살이 일 초의 건너뜀도 용서치 않고 또박또박 품고 온 발자국의 무게 여기다 풀어놓습니다 제 얼굴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지천명으로 가는 마지막 한 달은 숨이 찹니다 겨울 바람 앞에도 붉은 입술 감추지 못하는 장미처럼 질기게도 허욕을 쫓는 어리석은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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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을 담았습니다.나의 이야기 2020. 11. 26. 00:05
명언을 담았습니다./ 김길순 ● 나는 어릴 때, 가난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온갖 고생을 참으며 살았다. 겨울이 되어도 팔굽이 노출되는 헌 옷을 입었고, 발가락이 나오는 헌 구두를 신었다. 그러나 소년시절의 고생은 용기와 희망과 근면을 배우는 하늘의 은총이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영웅과 위인은 모두 가난 속에 태어났다. 성실 근면하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정신만 있으면, 가난한 집 아이들은 반드시 큰 꿈을 이룰 수 있다. 헛되이 빈고(貧苦)를 슬퍼하고 역경을 맞아 울기만 하지 말고, 미래의 밝은 빛을 향해 분투 노력하며 성공을 쟁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에이브러햄 링컨 - ● 공기처럼 가벼운 사소한 일도 질투하는 이에게는 성서의 증거처럼 강력한 확증이다. -셰익스피어- ● 한 나라를 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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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삼 詩 울음이 타는 강나의 이야기 2020. 11. 24. 00:05
※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시 한편을 올립니다. 울음이 타는 江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둥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네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 박재삼 1933년 4월 10일~1997 6월 8일 경상남도 삼천포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중퇴 활동기간 1953~ 1997 전 언론인, 전 정치인 장르 시문학.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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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크고 헐렁헐렁한 바지(장석주)나의 이야기 2020. 11. 20. 00:05
크고 헐렁헐렁한 바지 장석주 어렸을 때 내 꿈은 단순했다, 다만 몸에 맞는 바지를 입고 싶었다 이 꿈은 늘 배반당했다 아버지가 입던 큰 바지를 줄여 입거나 모처럼 시장에서 새로 사온 바지를 입을 때조차 몸에 맞는 바지를 입을 수가 없었다 한창 클 때는 몸집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니 작은 바지는 곧 못 입게 되지, 하며 어머니는 늘 크고 헐렁헐렁한 바지를 사오셨다 크고 헐렁헐렁한 바지는 나를 짓누른다 크고 헐렁헐렁한 바지를 입으면 바지가 내 몸을 입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곤 했다 충분히 자라지 못한 빈약한 몸은 큰 바지를 버거워했다 크고 헐렁헐렁한 바지통 사이로 내 영혼과 인생은 빠져 나가 버리고 난 염소처럼 어기적거렸다 매음녀처럼 껌을 씹는 크고 헐렁헐렁한 바지 나는 바지에 조롱당하고 바지에 끌려다녔다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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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 순간 사람들이 아쉬워 하는 것은나의 이야기 2020. 11. 14. 00:05
생의 마지막 순간 사람들이 아쉬워 하는 것은 24년간 김영원(76)씨는 수천 명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나이, 성별, 직업은 달랐다. 다만 생(生)의 마지막 순간,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것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왜 진작 가족들에게 내 마음을, 사랑을 전하지 못했을까?" 김씨는 1995년부터 고려대 안암병원 암(癌) 병동에서 호스피스 봉사를 하고 있다. 일주일에 세 번 병동을 방문해 말기 암 환자 30여 명이 먹고 씻는 일을 돕는다.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5일 열린 2018 전국자원봉사자 대회에서 최고상인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환자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김씨 일이다. 때론 몇 주, 때론 몇 년씩 이야기한다. 환자들과의 대화는 홀로 남을 배우자에 대한 걱정, 자녀에 대한 죄책감으로 시작해 "왜 잘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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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윤성택 시(무위기)(경운기를 따라)두편을 올립니다.나의 이야기 2020. 11. 11. 00:05
★무위기 - 윤성택 일일달력은 양파껍질처럼 벗겨도 벗겨도 한 여름이었다. 소주 사러 갔다가 난데없이 만난 소나기, 젖은 흙발로 방안까지 따라왔다. 가로수가 있는 교차로에서 벼룩시장을 지나 온 것이다. 라이터가 젖었는지 담배에 불이 붙질 않았다. 부싯돌처럼 번개와 천둥이 유리창에 금을 그었다. 라디오 주파수를 돌려가며 잡히지 않는 희망을 생각했다. 지리멸렬한 잡음 속으로 빗방울이 튀고 있었다. 양철지붕에서 모스부호처럼 타전되는 것은 막바지 手淫 같은 거였다. 내 청춘은 잘못 옮겨 적은 전화번호였다. 처마 밑 파문은 구인란 볼펜의 동그라미로 번지고 또 번졌다. 흥건하게 젖은 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샤워꼭지 잡고 기도를 했다. 더위는 신앙처럼 깊어 갔다. ★ 경운기를 따라가다 - 윤성택 모퉁이 돌아 나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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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첼로 (임미옥)나의 이야기 2020. 11. 10. 00:05
첼로 / 임미옥 눈물 어리게 투명한 날이면 첼로를 켠다 태양을 삼키고 침묵하는 오래된 나무 아래 비스듬히 누워 신의 藏書를 읽고 있는 그의 머리카락에 이마와 눈썹,콧날과 입술, 그리고 턱과 목 어깨와 가슴,팔과 다리, 손끝 발끝까지 순전한 향유 부어 보드라운 융으로 닦으면 다갈색 눈부신 나신 드러내며 한 걸음 다가오고 꿈꾸는 네 줄 현 팽팽히 당겨 조율하면 산맥처럼 불끈 솟구쳐 뛰는 혈관 꿈 잃고 떠돌던 허무의 활대 방황의 나래 접고 스미듯 다가앉아 힘찬 혈맥을 타면 핏빛으로 피빛으로 떨리어 울리는 원융무에, 내 마음의 심연에 끝없이 여울져오는 낮은자리표의 간절한 기도에 천지를 휘감아 돌며 화답하는 창공의 메아리,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한 사람은 아름답 거니 진실로 아름답거니 죽는 날까지 그 사람 우러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