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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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기도나의 이야기 2023. 11. 22. 12:26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기도 김길순 릴케(1875-1926)는 근대 정신과 그 불안, 신앙에의 끝없는 동경 및 고독한 정신의 슬픔을 노래한 독일의 근대 시인 중 가장 큰 존재였다. 그의 사려 깊은 우수(憂愁)는 겸허한 마음 으로 절대자 하나님을 앙모하고 기도 시로 표현되어 있다. 프라하에서 출생한 그는 고독한 소년시절을 보낸 후 육군 유년학교에서 군인교육을 받았으나 중퇴하고 프라하 뮌헨 베를린 등지의 대학에서 청강하였다.그는 그 여행의 체험을 바탕으로 그의 초기 시의 서정적 감상과 우수에 깊은 종교성을 가미하여 를 써내었고, 이어서 , 을 펴내었다. 가을날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긴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판에는 바람을 풀어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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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련의 강마을 앞부분나의 이야기 2023. 11. 17. 00:01
김규련의 강마을 앞부분 오늘 아침 출근길에 문조 한 마리가 죽어서 길섶에 버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무서리가 내린 강변에 어린 물새 한 마리가 죽어 쓰러진 것을 보고 치마폭에 싸다가 양지에 묻어주던 소녀가 생각난다. 이듬해 봄에는 그 무덤을 찾아가 풀꽃을 뿌려 주던 그 천사의 동심이 오늘 황량한 내 가슴에 강물로 출렁인다. ※ 어느 장르를 막론하고 모든 독자는 정성이 담겨 있는 진실한 글에서 감동하기 마련이다. 훌륭한 글이란 어렵게 쓰여져서 수월하게 읽혀지는 글을 말 하는데, 이는 정성이 담겨있는 글로서 진실이 스며있는 글을 말 한다. -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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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나의 길나의 이야기 2023. 11. 16. 00:01
나의 길 한용운 이 세상에는 길도 많기도 합니다. 산에는 돌길이 있습니다 바다에는 뱃길이 있습니다 공중 에는 달과 별의 길이 있습니다. 강가에서 낚시질하는 사람은 모래 위에 발자취를 내입니다 들에서 나물 캐는 여자는 방초(芳草)를 밟습니다. 악한 사람은 죄의 길을 좇아갑니다. 의(義) 있는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하여는 칼날을 밟습니다. 서산에 지는 해는 붉은 놀을 밟습니다. 봄 아침의 맑은 이슬은 꽃 머리에서 미끄럽탑니다. 그러나 나의 길은 이 세상에 둘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님의 품에 안기는 길입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죽음의 품에 안기는 길입니다. 그것은 만일 님의 품에 안기지 못하면 다른 길은 죽음의 길보다 험하고 괴로운 까닭입니다. 아아 나의 길은 누가 내었습니까. 아아 이 세상에는 님이 아니고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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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어록을 보고나의 이야기 2023. 11. 15. 00:01
간디 어록을 보고 김길순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오.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요포 여섯 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 이것뿐이오." 마흐트마 간디가 1931년 9월 런던에서 열린 제2차 원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도중 마르세이유 세관원에게 소지품을 펼쳐 보이면서 한 말이다. 위의 글은 크리 팔라니가 엮은 을 읽다가 이 구절을 보고 나는 몹시 부끄러웠다.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의 내 분수로는. 사실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날 때 나는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 살만큼 살다가 이 지상에서 사라져 갈 때에도 빈 손으로 갈 것이다. 그런데 살다 보니 이것저것 내 몫이 생기게 된 것이다. 살펴볼수록 없어도 좋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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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계령을 위한 연가나의 이야기 2023. 11. 14. 00:01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