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나의 이야기 2023. 8. 21. 00:01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김길순 어제는 나의 육친 오빠의 댁 올케가 82세로 타계했다는 비보를 받고 서울에서 안양까지 콜택시로 달려갔다. 지난 병중 병원에 있을 때 시누이가 보고 싶다고 한 번 다녀 가기를 원했지만 그때는 공교롭게도 내가 허리 협착증 수술로 가지를 못했었다. 영정 사진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의 말들이 술술 풀려져 나왔다. 22세 꽃다운 나이에 우리 집으로 시집을 오게 되었다. 오빠와 금술좋게 살며 4남매 낳아 손자 손녀까지 모두 참석해서 흐뭇한 마음이었다. 국화 한 송이 영정에 바치며 올케가 평상시 흥얼거렸던 노래 언제까지나 언제 까지나 그 노래가 문득 떠올라서 올케 언니! 부르며 언제까지나 시누이와의 사랑 변치 않을게요. 하고 영 이별 앞에 애절한 마음을 달래고 돌아왔다. -언제까지나 노래..
-
문예창작 강의에서나의 이야기 2023. 8. 19. 11:08
문예창작 강의에서 김길순 작성 산(山) 김소월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 산골 영(嶺) 넘어 가려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길 칠팔십 리 돌아서서 육십리는 가기도 했소. 불귀, 불귀, 다시 불귀. 삼수갑산에다시 불귀 사나이속이라 잊으련만, 십오 년 정분을 못있겠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삼수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 ********************************* ※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고 했습니다. 산새가 운다고 한 게 아니고 산새도 운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산새 말고 또 누가 울고 있어야 합니다. 그가 바로 김소월 시인 자신입니다. 15년간 정분을 못 잊어 눈물을 뿌리며 떠나가..
-
(詩) 여름나의 이야기 2023. 8. 17. 00:01
여름 이덕규 무성한 풀을 베었다 푸른 깃발을 들고 인해 전술처럼 밀려오는 녹색당 젊은 기수들을 무참히 제거했다 초록 피비린내가 낭자했으나, 초록은 끝내 초록의 배후를 발설하지 않았다 온종일 초록을 헤쳐 베어도 속속들이 초록 일색일 뿐, 그 어디에도 초록을 틈타 초록을 건너려는 초록의 수뇌부는 보이지 않는다 누굴까, 이 염천 땡볕 속 캄캄한 밀실에 숨어 이토록 완벽하게 초록 혁명을 완수하는 자! ********************************** 이덕규 화성 출생.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 『밥그릇 경전』 『놈이었습니다』
-
상징이란 뜻나의 이야기 2023. 8. 15. 09:35
상징이란 뜻 김길순 상징(symbol)은 '조립하다' '짜 맞추다'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symballein)에서 유래한 말인데, 이것이 문학적으로 사용되면 내적인 상태 , 즉 불가시적이고 관념적인 것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 하는 가시적이고 물질적인 세계의 사물들을 지칭한다. 한용운 중에서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니다. ※ 이 시에서 나타나는 님은 현실 속에서 만나는 '사랑하는 님'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해석된다. 한용운이 스님이란 점 때문에 '부처'로 해석되기도 하고, 그가 조국 해방을 위해 노력한 독립..
-
소설가 김유정에 대하여나의 이야기 2023. 8. 14. 00:01
소설가 김유정에 대하여 김길순 김유정은 고향인 실례(중리) 마을에 '금병의숙' 설립하여 문맹퇴치운동을 일으키고 을 집필하고 이어 , 의 신춘문예에 당선되기도 하였다. 그가 결핵등의 병으로 비참하게 운명하는 1933~1937년까지의 5년 동안은 일제의 대륙진출을 위한 병참화정책으로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민족적 궁핍화와 참담한 식민지적 현실을 초월 극복하려는 문화적 세련화가 가장 참예하게 진통하는 때였다. 김유정의 소설들의 일관된 모티브의 하나는 가난의 문제이다. 유정의 소설 인물들이 마지못해 택하는 길은 1930년대 한국 농민의 비참한 양태이다. 빚에 몰려 야반도주하며 걸식하는
-
(시) 저녁 강에서나의 이야기 2023. 8. 13. 00:01
저녁강에서 복효근 사는 일 부질없어 살고 싶지 않을 때 하릴없이 저무는 강가에 와 웅크리고 앉으면 내 떠나온 곳도 내 가야 할 그 곳도 아슴히 보일 것만 같으다 강은 어머니 탯줄인 듯 어느 시원始原에서 흘러와 그 실핏줄마다에 하 많은 꽃 하 많은 불빛들 안간힘으로 매달려 핀다 이 강에 애면글면 매달린 저 유정무정들이 탯줄에 달린 태아들만 같아서 강심江心에서 울리는 소리 어머니 태반에서 듣던 그 모음만 같아서 지금은 살아있음 하나로 눈물겹다 저문 강둑에 질경이는 더욱 질겨 보일둥말둥 그 끝에 좁쌀 같은 꽃도 부질없이 핀다 그렇듯 세상엔 부질없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어 오늘 밤 질경이 꽃 한 톨로 또한 부질없는 것이 하나도 없다 아직 하류는 멀다 언젠가 이 탯줄의 하류로 하류로 가서 더 큰 자궁에 들어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