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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언덕이 그리운 날 김길순 찔레꽃 하얗게 피는 언덕이 그리운 날 재래시장을 걷고 있었네. 과메기 새끼줄 끼여 비릿한 냄새 스칠 때 포항 앞바다가 다가오데. 남녘바람 타고 자란 냉이 쑥 달래 향긋한 내음 스치네.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 봄바람이 옷깃을 여미네. 나는 태생이 촌 여..
사랑하는 사람의 수고로움을 알아야 한다 김길순 사랑을 하면 바로 옆에 있어도 보고 싶고 떠나가면 바로 그리워진다. 하루 종일 곁에서 매달린다면 구속이 될 것이다. 공중에 나는 새를 예쁘다고 잡아 와서 손으로 만지며 많은 모이를 준다고 좋아 할리 없다는것을 안다. 놓아 주어야 산..
벚꽃 필 무렵이면 김길순 경주불국사 가는 길 벚꽃이 필 무렵이면 생각나는 사람은 고향이 경주인 소설가(시인)이기도 한 김동리선생 생각이 난다. 내 고향이 경주라서 더 관심이 가기도 한다. 그의 단편소설 ‘역마’는 화개 장터를 둘러싼 풍경을 문학적으로 그려냈었다. 섬진강이 가..
스턴트 맨 김길순 인간은 모험을 사랑하나 보다 끈을 매고 아래로 떨어지며 칼을 들고 위험한 무술을 하는 연기를 볼 때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가까이서보면 위험함과 슬픔이 앞선다. 한편의 액션 영화를 실감나게 하기위하여 배우 대역에 긍지를 느끼며 부지런히 연습을 거듭하는 그들..
비닐봉지 김길순 한 때는 시장에서 주방에서 사랑받던 비닐봉지였다네. 고속버스 달리는 찻길 한복판에서 술래잡기 하자네 소중한 물건을 담아 사랑받았지만 차창으로 버려진 비닐봉지 가슴에 바람 들듯 팽팽히 부풀려 어디 터지게 해 보라며 차창을 가리고 바퀴 밑으로도 날아다니네. ..
할미꽃 엄니 김길순 엄니 겨우내 떼풀 입고 누워계시더니 봄빛이 그리워 고개 내밀고 올라 오셨는지요. 이젠 도란도란 이웃이 많이 생기셨지요. 생각은 매일 달려가지만 눈물만 안으로 삼키지요. 엄니 젊은 시절 붉은 입술같이 꽃 자주로 피어나셨네요. 하지만 아직도 자식들의 무게에 ..
장롱을 보며 김길순 안방에 들어오면 어머니 미소처럼 늘 반겨주는 장롱 세월 앞에 장사 없고 입안에 이도 오래 쓰면 탈이 나듯 여기저기 귀퉁이에 옹이 나기시작 한다. 푸른 청춘은 다갔다 할지라도 어머니 미소처럼 늘 포근한 자태를 보여준다. 무거운 옷가지들을 가슴에 안고 입을 닫..
인생 길 김길순 빈손으로 태어나 푸른 꿈 안고 인생 꽃 가꾸려 할 때 스승만나 앎의 지혜 터득하였지. 메마른 가슴에 갈증을 해소해 주는 사랑하는 그대 만나 행복의 콧노래도 불러 보았지. 가시밭길 같았던 모진 아픔의 길도 터득하고 나면 푸른 희망이 솟는 앞날이 우릴 부르지. 꽃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