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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길 김길순 빈손으로 태어나 푸른 꿈 안고 인생 꽃 가꾸려 할 때 스승만나 앎의 지혜 터득하였지. 메마른 가슴에 갈증을 해소해 주는 사랑하는 그대 만나 행복의 콧노래도 불러 보았지. 가시밭길 같았던 모진 아픔의 길도 터득하고 나면 푸른 희망이 솟는 앞날이 우릴 부르지. 꽃피면 ..
봄의 상념 김길순 비발디 사계의 봄 노래가 흐르는 계절이다. 노란 개나리 울타리 장식하는 창문 밖 풍경을 보며 세월과 섞어 마신다. 썹쓰름한 향이나는 원두커피를 김이 모락모락 아지랑이 아롱아롱 꿈속에 그리는 봄 여행이다.
봄 산행 김길순 봄이면 초록 꿈을 안고 봄꽃 같은 운동복에 스포츠화 신은 등산객들 틈에 끼여 나도 산을 타네. 물오른 나뭇가지들은 흔드는 몸짓으로 인사를 하네. 등산 로프를 잡고 바위로 된 계단을 오르고 내려올 때는 지쳐있는 나를 초록 꽃망울들이 터질듯 아기 미소를 보이며 힘내..
나무의 화가 최백호 가수의 그림세계 최백호의 꿈은 원래 화가였다. 그러나 어머니의 이른 죽음으로 스무살에 홀로된 그는 미대 진학을 포기하고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가수로 나셨다고 한다. 최백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그림 공부를 정식으로 안 했기 때문에 화가들이 즐겨 사용하지..
햇장을 담그면서 김길순 추억의 장독대가 아니어도 베란다에 반짝 지나가는 햇살에도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 해마다 장을 담근다네. 생일 미역국 끓일 때면 조선간장을 넣어 끓여 주셨던 어머니 그 짭짤한 맛 잊지 못하네. 매주에 소금물 알맞게 간하면 계란동동 어머니 얼굴도 아른아..
차 속에서 자는 그 남자 김길순 그 여자의 남편은 매일 새벽에 들어온다고 했다. 결혼 직후부터 새벽에 들어오는 버릇이 있다고 했다. 매일 술에 취해 새벽에 들어오는 그 남자의 버릇을 알아냈다. 남자는 의자를 뒤로 젖힌 채 노래를 털어놓고 주차장 차안에서 잠이 들어 깨어보면 새벽..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며 김길순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노라면 바람 속에 노래 소리 들린다. 자그만 간이 무대에서 노래와 기타를 치며 젊은 꿈들과 희망이 넘쳐나고 있다. 지나가다 그 소리에 발 멈춰서면 가까이서 호흡하며 즐길 수 있는 관객이 된다. 어제도 그제도 십 년 전에도..
이별이 이리도 많네 김길순 여러 주 교회를 빠졌다. 아침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보니 5년간 계시던 목사님이 성남으로 가시게 되어 이임식을 한다는 연락을 알려 왔다. 몸살이 아직 덜 나았지만 그래도 갔다. 무슨 이별이던 이별은 슬프고 속울음 울게 된다. 보내는 사람 떠나는 사람 아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