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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도시의 불빛'이 말해 주듯이 주인공 최석구는 남도서점 간판을 걸고 나니 속은 후련하지만 C대 앞을 오가는 학생들은 모두 그의 돈 덩어리로 보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두울 때가 문제였다. "네온간판" 하나만 달면 C대 앞으로 댕기는 학생들은 줴다 자기 손님일 텐데. 하고 생각..
정은미 그림 굴 요리 이야기 김길순 굴 요리는 우리나라에서 즐겨 먹는데 프랑스 레스토랑에서도 인기있는 메뉴는 생조개와 굴이었다고 한다. 굴은 정력을 강화하고 업무에 활력을 주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어제 나도 재래시장을 거쳐 오면서 생굴 한 근을 사왔다. 저녁식탁에서 피곤..
채만식<태평천하> / 김길순 <태평천하>는 구한말의 사회적 격동기에 만석꾼으로 신분 상승한 윤직원이 일제 식민 치하에서 자신의 재산을 지키고 신분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어떤 처세술을 발휘하는가를 판소리 사설 체를 빌어 풍자한 작품이다. 4대에 걸친 윤직원 일가의 방..
저자 이남기씨가 유럽나라 독일을 방문하면서 독일은 신생아의 천국이라고 썼다. 독일은 신생아를 출산하여 출산 신고를 하면 며칠 내에 보건 당국의 공무원들이 직접 신생아의 집을 방문한다. 그들이 하는 일은 주거 환경이나 집의 구조 등 재반 시설이 신생아가 살기에 적합한지를 살..
연하장 / 김남조 설날 첫 햇살에 펴 보세요 잊음으로 흐르는 망각의 강물에서 옥돌 하나 정 하나 골똘히 길어내는 이런 마음씨로 봐 주세요 연하장, 먹으로써도 채색으로 무늬 놓는 편지 온갖 화해와 함께늙는 회포에 손을 쪼이는 편지 제일 사랑하는 한 사람에게 글씨는 없이 목례만 드린다.
2016년11월에 발행한 <수필은…> 윤제천 엮음에서 한편의 짧은 수필을 골라 올려본다. -김길순- 수필은 송엽차 정재호(시조시인,한국문인협회 회원) 시는 작설차, 소설은 커피, 수필은 송엽차다. 시는 작설차처럼 세속적인 냄새가 나지 않고 고고한 맛이 나야 하고, 소설은 커피처럼 세..
유안진님 시 한편을 올립니다. 애독자 유안진 알몸 가지 끝에 목매단 알감 몇 개 울음보다 붉다 저 알감처럼 말이다 딱 저처럼 몇 편은 제대로 시가 되어 주었으면 까막가치 날아와 쪼아 먹어 주었으면 몇 몇 독자의 겨울양식이 되었으면 바라는 바 간절한 이 욕심도 고맙고 고마울 따름, ..
금년 한해도 다 저물어 마지막 하루남은 전 날이네요. 일년동안 회원님들과 서로 소통하는 동안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곧 정월 초 하루를 맞이 하고 그리고 머지 않아 입춘도 맞이 하겠지요. 따사로운 봄햇살을 떠올리며 계간문예지에 발표된 시 한편을 골라 올립니다. -김길순-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