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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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비밀에서나의 산문 2021. 1. 30. 00:05
꽃의 비밀에서 김길순 꽃에는 비밀이 있다. 예기치 못한 힘이 있다. 마른바람에 시들어가고, 어린 손길에도 꺾이고 마는 연약한 모습이지만, 분노를 잠재우고 슬픔을 거두게 하며, 솔로몬의 영광마저도 부질없게 만드는, 알 수 없는 비밀이 있다. 생활의 의욕을 잃어 인생이 덧없이 느껴지거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면 황망히 떠난 어머니를 가슴에 안아 보곤 한다. 어머니는 떠나셨지만 언제나 가슴 안에 살아 나를 지켜보고 계신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신앙을 가질 필요를 느끼지 않았던 것도 내 안에 늘 의연한 모습으로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이다. 꽃은 어린 손길에도 꺾이고 마는 연약한 모습이지만 예기치 못한 힘을 주듯 어머니의 사랑도 가슴에서 잠재한 사랑이 가장 힘들 때 예기치 못한 힘을 주며 찾아 오신다. ※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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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별을 보며나의 산문 2021. 1. 14. 00:05
밤하늘의 별을 보며 김길순 지난번 제주도 서귀포 바다에 갔을 때 밤하늘에 별을 보게 되었다. 어둠 속에서도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별을 바라보면서 동경과 향수 어린 눈을 깜박이게 되는 것은 그 별이 아득히 멀리 있기 때문 이리라. 별처럼 높은 이상의 사람들이 지금도 우리들의 곁에서 멀리 떨어져 간 별들을 그리워하며 동경하게 된다. 어둠 속에서도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별을 바라보면서 동경과 향수 어린 눈을 깜박이게 되는 것은 그 별이 아득히 멀리 있기 때문이리라. 별처럼 높은 이상의 사람들이 지금도 우리들 곁에 있다면 그처럼 가슴 사무치게 동경하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이 어두울수록 더욱 그리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의 윤동주 시인의 별도, 예수, 석가, 공자,소크라테스의 별도 나의 어머니의 별도 그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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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 된장국나의 산문 2021. 1. 2. 00:05
봄동 된장국 김길순 요즘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그이도 주로 집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 반찬도 두 번 먹으면 새것을 찾게 된다. 고기를 먹으면 다음은 생선 채소로 식단이 바꿔진다. 오늘은 시래기와 봄동을 넣고 들깨 갈은 것을 넣어 된장국을 끓였다. 어찌나 그이가 맛있다고 하기에 잔설 해치고 나온 봄동을 넣어서 맛있다고 했더너 웃으면서 봄똥이 아니고 봄동이야 하기에 한참을 웃었다. 말할 때 봄동이라고 하여도 봄똥이라 들릴 수 있는 말이다. 웃을 일이 없는 요즘 웃게 되니 봄동 된장국이 정월 초하루에 웃음을 몰고 왔다. 공감은 아래 하트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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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잊지 못할 올 한 해여!나의 산문 2020. 12. 30. 00:05
아! 잊지 못할 올 한 해여! 김길순 올 일 년은 초반부터 끝까지 코로나로 인해서 국민 모두가 애를 태우면서 내일이면 괜찮겠지 하던 그 바람도 없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오고야 말았네요. 한 해 동안 부족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회원님과 날마다 빠짐없을 정도로 찾아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도 기쁨과 아픔을 같이 나누며 소통하며 같이 달리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한 해여! 안녕히! 공감은 아래 하트를 눌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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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면서나의 산문 2020. 12. 28. 00:05
한 해를 보내면서 김길순 행운유수란 말이 떠오른다. 떠가는 구름과 물이라는 뜻으로, 매사에 막힘이 없거나 마음씨가 시원시원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일 년간 답답한 나날을 보내면서 이 얼마나 속 시원하면서도 슬기로운 말인가. 헤르만 헤세는 이라는 수필에서 “모든 사람의 동경의 아름다운 비유로서 떠 있다. 다시 말하며 지상의 꿈이다. 구름은 온갖 방랑과 탐구의 소망과 향수의 영원한 상징이다.”라고 표현했다. 요즘 현실은 갇혀있는 닭장 속 같은 곳에서 떠도는 구름과 같이 흘러 보고 싶어도 흘러질 못하는 현실 속에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이 채워나가야 할 꿈을 가로막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서가 삼일 남은 연말에 물러가겠는가? 살아온 내 일생에 최악의 해로 남기게 되었다 할지라도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는 자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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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은 언제쯤 비춰 지려나나의 산문 2020. 12. 21. 00:05
서광은 언제쯤 비춰 지려나 김길순 영국의 시인 T.S. 엘리엇의 장시 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는데. 요즘에는 일 년 내 잔인한 달이 되었다. 거리 두기에 여념이 없어 친지와 가까운 이들의 장례식에도 못 갔으니 사람으로 해야 할 마지막 하직 인사도 못 하고 사는 세상이다. 사람을 서로 살상하는 전쟁 없이도 조용히 찾아와 수많은 인명을 해치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예방약만이 효과를 준다. 종교와 예술 그리고 있는 자 없는 자 가리지 않고 찾아온 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쳐야만 구속에서 벗어 날 수 있다. "요즘 셧다운 오나" 생필품 판매 늘고 미용실 북적이는 기사도 나왔다. 라면 생수 즉석밥 등이 불티 난다고 한다. 손자병법에도 완전한 포위는 없다고 했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까워온다는것과 같이 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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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부부 이야기나의 산문 2020. 12. 9. 00:05
이혼 부부 이야기 김길순 결혼한 지 5년 만에 다섯 살 난 딸을 두고 이혼한 사연을 텔레비전에서 보게 되었다. 아직도 헤어진 부부간에 애틋한 사랑이 남아 있는 눈빛이었다. 아이 엄마와 아이가 재회할 때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는 모녀, 가슴 절절한 모습을 볼 때 진행자도 시청자들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을 젖게 했다. 웬만하면 함께 살지 하고 아이 두고 나간 엄마를 차가운 눈으로 보았을 것 같다. 이혼 후 어린손녀를 맏아 돌보는 할아버지는 며느리에게 아기를 데리고 간다는 아들에게 뭐라고 나무라시면서 남편 밥도 잘 않해 주었는데 하시며 애가타서 안절부절하시며 나무라셨다. 그 시아버지는 지금도 며느리에 맺힌 사연이 구구절절했다. 남편에게 밥상도 제대로 차려주지 않는 며느리라면서 분노가 대단했다. 그러고 보니..